학력·경력·혈통 모두 가짜
명문대 출신, 조부모가 홀로코스트 생존자, 대형 금융사 근무 등
'아메리칸드림'의 완전한 수호자로 자처한 공화당 정치인의 몰락
■ 미국 중간선거에 출마한 조지 산토스, 그리고 들통난 거짓말
민주당 텃밭이던 뉴역 지역구에서 34세의 브라질 이민자 2세 출신 공화당 조지 산토스가 당선됐다. 하지만, 그가 내세웠던 학력이나 경력, 혈통 등이 모두 거짓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선거 운동 당시 그는 자신이 유대인이며, 조부모가 나치의 홀로코스트 피해자라고 내세웠다. ("우리 모두 홀로코스트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 할아버지는 1920년대 우크라이나에서 벨기에로 피신했다가 1940년 브라질로 떠났습니다")
그가 선거 캠페인에서 주장했던 화려한 이력 중 뉴욕 시립대 바루크칼리지 졸업 거짓, 시티그룹과 골드만삭스 근무 경력도 거짓, 종교가 유대교라는 것도 거짓, 동성애자라고 주장했던 것도 거짓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열심히 일해 뉴욕 전역에 13개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그가 소유한 부동산은 없으며 롱아일랜드에서 여동생과 살고 있다고 한다. 또한, 수표 절도 및 사용 의혹이 있다. 최근 트위스트에서 브라질 당국은 2008년 수표 도난과 관련된 산토스의 사기 혐의를 재조사할 계획임을 밝혔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산토스는 리우데자네이루 근처의 니테로이 시에서 가명과 훔친 수표를 사용해 약 700달러를 썼다. 당시 브라질 당국이 그를 찾을 수 없어서 사건에 대한 조사가 중단이 됐었다. (다른 의미로 화려하다)
조부모가 모두 브라질 출생으로 밝혀지자, 자신이 유디인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태세를 전환했다. 그러면서 내놓은 변명 때문에 더욱 논란이 일고 있다.
"나는 유대인(Jewish)이라고 말한적이 없다. "나는 약간 유대인 같다(I'm Jew-ish)라고 말한 것이다."
이 발언 때문에 "약간 골드만 삭스에서 일한 것 같은(Goldman-ISH)", "약간 시티은행에서 일한 것 같은(CityCORP-ISH)" 등의 밈이 생기고 있다고 한다.
현재, 검찰에서는 경력 조작에 대한 수사를 검토하고 있다. 그럼에도 산토스는 의원직 취임을 위해 의사당에 나타났으며, 예정대로 취임을 하고 사퇴를 거부했다. 또한, "유권자의 기대에 부응해 신뢰를 되찾겠다"라고 말했다.
■ 조지 산토스의 슬픈 이야기(The Sad Tales of George Santos)
조지 산토스와 관련해 뉴욕타임즈에 'The Sad Tales of George Santos'라는 제목의 칼럼이 게재됐다.
"자신의 삶이 너무 부끄러워서 새로운 삶을 발명해야 한다고 느꼈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우리 데부분은 그렇게 해야 한다는 강박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우리 대부분은 실패와 연약함을 포함하여 우리 삶의 실제 사건을 받아들이고, 점차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일관된 이야기를 구성합니다.
우리 대부분에게 우리가 세상과 우리 자신 모두에게 말하는 삶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안정적인 정체성을 제공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경험에서 배운 것과 우리 삶의 의미를 명명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것은 우리가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철학자 Alasdair MacIntyre가 한때 관찰한 것처럼 자신이 어떤 이야기에 속해 있는지 알지 못하면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습니다.
합리적으로 정확하고 일관된 자전적 이야기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입니다. 실제 이야기가 없으면 실제 자아가 없습니다.
반면, 조지 산토스는 실제 삶의 많은 부분을 버리고, 환상으로 대체해야한다는 강박감을 느꼈던 청년입니다. 모든 정치인, 아마도 모든 인간은 자신을 미화합니다. 그러나 산토스가 한 일은 그 이상입니다. 그는 능력주의 슈퍼맨이라는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는 엘리트를 싫어하는 포퓰리스트라고 주장하지만, 한때 골드만삭스에서 일했다고 생각되기를 원했습니다. 그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부족함을 느껴야 할지 상상해 보세요.
나는 산토스의 기만성에 대해 큰 분노를 느낄 수 없으며 약간의 슬픔을 느낄 뿐입니다. 진리의 반석에서 그 정도로 자신을 단절시키면 삶 전체가 불안정해집니다. 산토스는 자신의 과거를 신뢰할 수 없게 만들고, 영원히 손에 넣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 리플리 증후군
대다수의 사람들은 거짓말을 할 때 개인의 차는 있지만 어느 정도 티가 난다. 눈동자가 흔들리거나 손을 떠는 것과 같은 행동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혹 어떤 사람들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학력을 속이고나 부자인척 행세를 한다. 또는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거나 마치 거짓말이 사실인 것처럼 믿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반적으로 이들을 '공상적 허언증 환자'라고 부르는데 이를 '리플리 증후군'이라고 한다. 이들은 나중에 거짓말이 탄로 났음에도 여전히 당당하게 자신의 거짓말을 이어나간다. 리플리 증후군은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고 거짓된 말과 행동을 상습적으로 반복하는 일종의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뜻한다.
성취욕구는 강한데 현실의 개인은 능력이 없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없을 때, 상습적이고 반복적인 거짓말을 일삼으며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고 행동하는 것이다. 자신이 거짓말을 하는지 인지하는 허언증과 달리 리플리 증후군은 자신이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허언증 환자는 자신의 거짓말이 들킬까 불안해하지만, 리플리 증후군 환자는 거짓말을 하는 도중에도 심지어는 들키더라도 불안해하거나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본인이 한 말이 모두 진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
리플리 증후군은 미국의 소설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Patricia Highsmith)의 '재능 있는 리플리씨(The Talented Mr.Ripley)'의 주인공 이름에서 유래됐다. 호텔 종업원으로 일하돈 톰 리플리는 재벌의 아들인 친구 디키 그린리프를 죽이고, 죽은 친구로 신분을 속여 그의 인생을 대신 살아간다. 거짓말을 감추기 위한 또 다른 거짓말과 행동으로 리플리의 행동은 완전 범죄로 끝나는 듯했지만, 결국 죽은 그린리프의 사체가 발견되면서 모든 진실이 드러나게 된다. 이 때도 리플리는 자신이 실제 재벌이라고 믿고 행동한다. 이 소설이 흥행하면서 리플리처럼 반복해서 거짓말을 하고, 이를 진실이라 믿는 사람들을 두고 '리플리 증후군'이라고 부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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