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모토(motto)
이 또한 지나가리라
This too shall pass
힘이 들 때마다 떠올리는 문구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저 문구를 통해 힘을 얻고 힘든 일을 이겨내면서도 한 번도 누가 한 말인지 궁금해했던 적은 없었다.
그냥 어느 순간부터 머릿속에 각인되든 새겨진 말이라서. 그런데 최근 누군가 나에게 "저 말 누가 했는지 알아요?" 라는 질문을 했고, 순간 "아... 누군가는 한 말이었겠구나"하고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 들어 찾아봤다.
(인생의 모토라고 해놓고 누가 한 말인지도 몰랐다는 점에서 굉장히 창피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페르시아 격언이다. 이 문장의 기원과 관련한 3가지 설이 있다.
1) 솔로몬 왕의 언급
이 문구는 19세기 중반에 나온 비유대인 자료의 이야기 속 솔로몬 왕의 일화에서 처음 등장한다.
솔로몬(Solomon) 왕은 브나야(Benaiah)라는 신하에게 행복한 사람을 슬프게 하고, 슬픈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마법의 힘이 있는 반지를 가져다 달라고 요청했다. 브나야는 그런 반지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 수소문을 하고 다닌 끝에 예루살렘의 가장 가난한 지역 중 하나에 있는 상인에게 이르렀다. 상인은 브나야의 요청에 당황했지만 곧 그의 할아버지가 나타났다. 노인은 아무말 없이 진열되어있던 금반지를 꺼내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고 새겼다.
브나야가 솔로몬 왕에게 돌아왔을 때, 왕과 그의 모든 신하들은 기뻐하며 브나야가 반지를 찾았느냐고 물었다. 그들은 브나야가 실패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의 굴욕을 예상하고 미소 지었다. 하지만 브나야는 솔로몬 왕에게 반지를 건넸고, 반지에 새겨진 문구를 읽은 왕의 얼굴엔 미소가 사라졌다.
2) 페르시아 민속
13세기 페르시아 수피고 시인 Nishapu의 Suft Farid al-Din Attar는 한 무리의 현자들에게 슬플 때 그를 행복하게 하고, 기쁠 때 그를 슬프게할 반지를 요청하는 왕의 우화를 이야기했다. 현자들은 서로 토론한 끝에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문구를 내놓았다.
3)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13세기부터 17세기까지 이 문구에 대한 언급이 많지는 않았따. 1839년경 미국의 정기 간행물에 갑자기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이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때문이다. 링컨은 1859년 9월 30일 밀와키(Milwaukee) 위스콘신주(Wisconsin State) Agricultural Society에서 한 연설에서 이 문구를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한 때 동양의 군주는 그의 현자들에게 모든 시대와 상황에서 진실하고,
적절해야 하는 문장을 발명하라고 명령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그에게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을 전했습니다.
이 얼마나 잘 표현했는지요! 이 교만한 시대에 교훈을 주는지,
깊은 고통 속에서 얼마나 위안을 주는지...!
링컨의 이 연설 이후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문구는 일반적으로 언급되기 시작되었고, 솔로몬 왕 버전의 이야기와 함께 대중화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TMI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링컨이 가장 좋아하는 말이었고, 그는 이 말이 그가 마주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가 절망에 굴복하지 않고, 끔찍했던 미국 남북전쟁 동안 보여준 인내와 끈기는 링컨이 마음 속에 간직했던 저 문구가 주는 힘에서 나온 게 아닐까 한다.
이번엔 나의 TMI
지금까지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지난 1년 반은 정말 너무 힘들었다. 이번에도 늘 그러하듯 매일매일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떠올리며 버텼던 것 같다.
이 말 자체는 인생의 나쁜 순간도 좋은 순간도 영원하지 않다는 의미와 함께 모든 것의 덧없음, 무상함을 의미한다고 한다. 물론 좋은 순간에도 그것이 영원할 수 없다는 겸손을 심어주는 문장이 될 수 있겠지만, 나는 대체로 힘든 시간에 그걸 견뎌내는 힘을 얻는 것 같다. 이 문장만 떠올리면 죽을 듯이 힘들다가도 '어차피 다 지나가'하는 생각이 들면서 마법처럼 버틸 힘이 생긴다. 이번에도 역시나 어느정도는 "이 또한 지나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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